일본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이 일어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엔저 효과로 일본 여행가는 한국인들이 총 일본여행객 중 30%를 넘게 차지한다고 하죠? 그만큼 일본 여행 많이 가는 우리 한국인들... 일본에서 유례없는 대지진이 곧 일어날거라는 공포감에 일본 여행을 앞둔 여행객들이 많이 혼란스러워하는 것 같습니다. 과연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이 일어날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난카이 트로프 지도를 살펴보자

먼저 난카이 트로프(해곡 또는 해구라고도 합니다.) 가 어디 붙어있는 지역인지 지도상으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난카이 트로프 지역 지도상 위치와 예측 진원범위

난카이 해구, 난카이 해곡이라고도 부르는 이곳은 4,000m 해저에 위치한 바닷속 골짜기로, 일본 열도 남부 해안지역과 가깝게 위치한 곳입니다. 그래서 난카이 해곡에서 지진이 나게 되면 일본 남부 해안지역 인근이 해일과 지진으로 많은 피해를 입을 수 있어요. 최근 8월 8일 난카이 해곡의 거의 끝지점인 미야지카현에서 진도 7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해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집이 붕괴되는 등의 피해가 있었죠.

 

난카이 트로프 지역도 일본 최남단 지역과 가까운 '난카이', 중간의 '도난카이', 그리고 수도인 도쿄와 인접한 '도카이' 이렇게 3개의 지역으로 나누어서 볼 수 있는데요. '난카이 트로프 지진'이라고 하면 이 3개 지역에서 일어나는 지진을 가리킵니다. 난카이 지역에서 일어나면 난카이 지진, 도난카이 지역에서 일어나면 도난카이 지진, 도카이 지역에서 일어나면 도카이 지진이 되는 것이죠. 

 

지금까지의 난카이 대지진은 어땠나

지금까지 난카이 트로프 지역에서 일어난 지진 히스토리를 살펴보면 대략 이렇습니다.

• 684년 하쿠호 지진(도카이-도난카이-난카이)
• 887년 닌나 지진(도카이-도난카이-난카이)
• 1096년 에이초 지진(도카이-도난카이)
• 1361년 쇼헤이 지진(도난카이-난카이)
• 1498년 메이오 지진(도카이-도난카이)
• 1707년 호에이 대지진(도카이-도난카이-난카이)
• 1854년 안세이 지진(난카이)
• 1944년 쇼와 지진(도난카이)
• 1946년 쇼와 난카이 지진(난카이)

난카이 트로프 지역의 가장 최근 지진인 1944년 쇼와 지진(도난카이)과 1946년 쇼와 난카이 지진 이후 80여년의 시간이 흘렀네요. 난카이 대지진이 100~200년 간격으로 일어나는 것을 고려하면 그 주기에 가까워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진 내역을 살펴보면 아시겠지만 3개 지역(난카이, 도난카이, 도카이)에서 지진이 연속적으로 일어나기도 하고, 1개의 지역 또는 2개의 지역에서만 지진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1개나 2개의 지역에서만 지진이 발생할 때보다 3개의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지진이 발생할 때 난카이 지진의 규모에 비례해 피해도 훨씬 더 커지는데요. 1707년 규모 9.3을 기록한 호에이 대지진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난카이 대지진이 일어날 확률은?

일본 기상청의 발표를 바탕으로 언론에서 나오고 있는 난카이 대지진 확률 수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 30년 내에 난카이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할 확률은 80%
• (난카이 대지진 임시정보 발표일로부터) 7일 이내 난카이 지역에서 대지진이 발생할 확률은 0.5%

지진이 일어난다는 뜻인가?(80%)
일어날 확률이 없다는 뜻인가?(0.5%)

YTN 뉴스 홍태경 교수님의 친절한 난카이 대지진 설명 감사합니다!

여러가지 언론 보도자료를 보면서 헷갈렸는데, 마침 유튜브를 켰더니 지진 전문가님께서 아주 알아듣기 쉽게 싹 정리해주셨습니다.

• 30년 내에 지진이 발생할 확률 80% : 난카이 트로프의 3개 지역(난카이, 도난카이, 도카이) 중 한 두군데에서 분산적으로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80%다.
• 임시정보 발표일로부터 7일 이내 난카이 대지진 발생할 확률 0.5% : 난카이 트로프 3개 지역 모두에서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0.5%다.

한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하면서 옆 구역으로 지진이 확산되면 규모가 8~9에 달하는 대지진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여기서 0.5%의 확률은 난카이 3개 지역 해곡 전체가 흔들리며 쪼개질 가능성, 즉 3개 지역에서 모두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대지진이 발생해서 규모 9에 달할 정도로 강력한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라고 합니다. 0.5%는 꽤 낮은 확률이지만, 평상시 확률이 0.1%인걸 감안하면 학계에서는 꽤 상향 조정된 확률이라고 하네요.

 

30년 내에 난카이 트로프 3개 지역 중 어느 한 군데에서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80%라고 하니, 이건 뭐 거의 발생한다고 봐야겠죠?.. 정리하자면 30년 내에 난카이 트로프 지역 3개 중 어느 하나가 규모 8 이상 지진이 반드시 발생한다고 보고, 임시정보 발표일로부터 7일 이내 난카이 해곡 대지진 발생할 확률은 0.5%로 평상시보다는 높지만 그래도 그 가능성은 통상적으로 낮습니다. 현재로써는 난카이 해곡에 별 이상이 없어서 임시 정보가 해제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日 지진 진정세…이변 없으면 15일 '난카이 대지진' 주의보 해제

 

동일본 대지진이나 호에이 대지진처럼 규모 9 이상의 대지진이 발생하려면 해당 지역에 상당한 지진 에너지가 응축이 되었다고 폭발해야만 발생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중간중간에 한번씩 자잘한 지진이 발생해서 에너지가 발산되면 그만큼의 에너지가 모자라기 때문에 대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아진다고 합니다. 제 뇌피셜이지만 8월 8일 발생한 미야자키현 지진이 그 자잘한 지진(규모 7이 절대 자잘하진 않지만...)이 아닐까 감히 예상해보네요. 

 

지진이 미리 올 걸 알 수 있을까?

위 홍태경 교수님의 말씀에 따르면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 지진운, 지진광이 발생할 수는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진운, 지진광이 꼭 지진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고 하네요. 큰 지진이 난다고 해서 반드시 관측되는 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따라서 지진운이나 지진광을 지진 전조 증상이라고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지진을 예측하는 방법으로는 미소지진(진도 1~2 수준의 경미한 지진) 횟수, 응력이 누적되는 양 등의 수치를 체크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런 건 역시 전문가들의 영역이라 일반인들이 가능성 높게 지진을 예측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우리는 그저 전문가들의 발빠른 분석 능력을 믿고, 만에 하나 지진이 발생할 경우의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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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카이 지진은 언제 발생해도 이상한 게 아니라고 하는데요. 일본의 건물들이 내진 설계도 잘 되어있고 대비하는 매뉴얼도 잘 마련되어 있다고 하니 왠만한 경우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혹시 일본 여행에 다녀오셔야 하거나 직장, 학업 등으로 일본에서 지내셔야 하는 분들은 남부 해안가 같은 쓰나미 위험 지역은 되도록 피하시고 (대부분 지진보다 쓰나미 피해가 더 크다고 하네요..) 대비 방법을 미리 알아두시면 별일없이 잘 지내실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진심으로 모두의 안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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