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앤파이터'라는 게임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어쩌다보니 이 게임을 극성으로 좋아하는 친구가 있어 던전앤파이터 게임 오프라인 행사까지 같이 가게 되는 행운(?)을 얻었다. 폭염이라 한동안 주말에 외출을 삼가다가 나름 부지런을 떨어 행사가 열리는 양재 aT센터로 아침일찍 출발했다.
던파모바일 아케이드 2024
- 일시 : 2024년 8월 10일 토요일 10:00 ~ 18:00
- 장소 : 양재 aT센터 제2전시관 (3층)
- 입장료 : 1,000원
지하철역 '양재 시민의 숲' 역에 내려 4번 출구 쪽으로 향하면 출구로 나오지 않고도 양재 aT센터 지하를 통해 바로 실내로 진입할 수 있었다. 덕분에 뜨거운 햇빛을 피해서 쾌적하게 행사장소까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올 수 있었다. 단돈 1,000원으로 입장할 수 있는 오프라인 행사라 크게 기대하는 것이 없었는데, 나름 구색 갖춰서 기본 굿즈 가방도 챙겨줬다.
예약자는 입장권 교환처에서 신분증을 제시하고 입장권 팔찌로 교환할 수 있다. 마음 급했던 우리는 신분증 확인 후 굿즈 수령과 동시에 행사장 입구로 냅다 뛰었더니 스태프분이 외쳤다.
"모험가님 잠시만요!!!!"
모험가님? 알고보니 던파 게임 유저들을 지칭하는 호칭이었다. (세계관 하나는 확실하게 오프라인 행사까지 옮겨왔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입구로 뛰뛰!)
행사장 입구에 안내되어 있는 공지사항(촬영이 진행중이고, 촬영본이 마케팅 등에 활용될 수 있다는 내용)과, 여러가지 체험을 하고 스탬프를 획득하면 특별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입간판으로 안내되어 있었다. 가볍게 해당 내용 숙지하고 후다닥 입장!
타임테이블 및 즐길거리
웰컴 기프트백에 던파 모바일 아케이드 2024 행사 순서와 어떤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브로슈어가 담겨 있었다. (함께 담겨있던 굿즈는 아래에...)
행사장에서 너무도 정신이 없어서 집에서 찍은 브로슈어 사진. 던전앤파이터 게임 자체가 픽셀도트로 만든 게임인데, 요즘 레트로가 유행하면서 픽셀로 게임 디자인이 구현된 던파 모바일은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듣자하니 던전앤파이터가 PC버젼만 있었을 때 유저들 대다수가 불량(?)하다는 이미지로 낙인이 찍히며 게임이 거의 망한 것이나 다름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모바일 게임 서비스를 오픈하면서 던파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 분위기라고.)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 진행되고 코스프레 포토타임, 아케이드앤파이터, 업데이트 발표 소식 등이 진행되는 무대 프로그램과 포토존, 푸드트럭, 굿즈스토어 등 각종 체험을 상시 진행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 두 종류로 나누어서 구성되어 있었다.
이 브로슈어를 들고 행사장 내의 체험 프로그램을 하나씩 도장깨기 하면서 돌아다녔다. 하나씩 완료할 때마다 스태프분들이 스탬프를 찍어 주고, 스탬프를 3개 이상 모으면 게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현금과 선물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웰컴 굿즈백에 함께 담겨있던 응원봉! 아케이드앤파이터에 참가하는 사람들 응원하는 용도로 사용하라고 나눠준 것 같았다.
응원봉 불빛 색상이 세어보니 무려 11가지나 되었다. 빨간색, 주황색, 파란색, 초록색, 노란색 기반으로 조금씩 다르게 11가지 색상. 다음에 내 친구가 출전하면 이런 거 열심히 흔들어줘야지.
아케이드앤파이터
우리가 던파모바일 아케이드 2024 행사장 입장을 서둘렀던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아케이드앤파이터(현장 결투 대회) 예선전 접수 때문!
아케이드앤파이터는 플레이어들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게임을 실시간으로 치른 후 우승자를 가려 게임 머니를 지급하는 토너먼트 대회다. 오전 10시부터 선착순으로 접수를 받는데, 너무 참여해보고 싶었던 친구가 혹시나 신청자가 많을까봐 걱정이 되어 아침부터 서둘렀던 것. 1등에게 50만원 상당의 게임 머니를 지급한다니 욕심이 날만했다.
아케이드앤파이터는 선착순으로 접수를 받는다고 했지만 실제로 선착순대로 그대로 다 받아준 건 아닌 듯하다. (친구가 충분히 일찍 접수했음에도 예선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함.. 순위랑 총점이 부족해서인 것 같다고 했다.) 예선 참가 가능한 사람과 불가능한 사람 모두에게 문자가 발송되었다. 예선 시작은 12시부터였는데 친구는 탈락했다는 문자를 12시 좀 넘어서 받고 꽤 아쉬워했다.
예선 장소는 푸드트럭 옆쪽에 위치한 사이드 공간. 오후 12시 좀 넘어서부터 시작된 예선전은 생각보다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참가자들이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보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참가자가 많은 64강 예선전이라 그런지 후딱후딱 지나가고 플레이 스크린도 사람들에 가려져서 제대로 보기 힘들었다.
64강 단판 토너먼트가 끝나고 본격적인 결승전이 열렸던 장소. 4강전부터 여기서 했던가? 사실 너무 피곤해서 휴게존의 빈백에서 잠깐 눈을 붙였던지라 4강전부터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결승전은 메인 무대에서 진행되었다.
3판 2선승으로 진행되었던 결승전. 순식간에 지나갔는데 사람들 환호도 엄청났다. 나야 눈 바삐 굴리느라 정신 없었지만.
4강 진출한 사람부터 최소 30만원 상당 게임 머니 (우승은 50만원 상당)를 받는 것으로 시상식을 하면서 아케이드앤파이터 마무리. 내 친구는 다음 시즌에 꼭 나올거라며 의지를 다졌다.
코스프레 포토타임
겜알못이라 처음으로 경험해서 너무 신기했던 코스프레 포토타임. 게임 속 캐릭터를 그대로 빼다 박은 코스프레 모델분들이 무대로 나와서 일정 시간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포즈를 취해주는 시간이었다.
이 분(?)은 여거너라는 캐릭터.
그리고 이분은 '여프리스트'라는 캐릭터. 잘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냥 너무 신선하고 재미있는 경험이랄까? 코스프레 모델들이 왼쪽, 오른쪽, 가운데 시선과 포즈를 바꿔가면서 사진 찍을 시간을 주는 그런 시간. 던파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꽤 재미있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휴게존
빈백이 잔뜩 놓여있던 휴게공간. 행사장에 들어가자마자 가장 먼저 보이는 공간이었다. 나처럼 친구따라 와서 잘 모르는 사람들은 마냥 구경하기 지칠 때 잠깐 앉아서 쉬기 좋은 공간이었다. 없었으면 너무 아쉬웠을법한 공간!
사실 잠깐 앉아서 쉬는 정도가 아니라 유달리 이날따라 피곤했던 나는 아예 빈백에서 1시간 가량 잠든 것 같다. 개발자 분의 게임 업데이트 소식을 자장가 삼아 들으면서...
푸드트럭
이런 행사에 먹거리는 빠질 수 없다. 푸드트럭은 카페, 크로플, 닭강정 세 종류의 트럭이 있었고 행사장임을 고려했을 때 닭강정을 제외하고는 그렇게 비싸지도 않은, 합리적인 가격의 푸드트럭들이었다. (아메리카노 3,000원, 기본 크로플 2,500원 등)
모험가님들(!)을 위해 '아라드맛집'으로 세계관 통일한 것도 재미있었다. 도착하자마자 너무 더웠기에 우리는 아메리카노와 바닐라라떼 한잔씩 주문해서 먹었다.
던파모바일 아케이드용으로 제작한 컵홀더가 인상적이다. 마시기 전에 재미있어서 사진 한번 찍어주고 마셔본다. 바닐라 라떼는 단맛이 강하지 않아서 약간 심심할 수도 있었지만 내 입맛에는 오히려 과하게 달지 않아서 부담없이 맛있게 먹기 좋았다.
굿즈스토어
굿즈 사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던 던파모바일 아케이드 2024 굿즈스토어.
이 사진을 찍었을 때는 그래도 그나마 계산줄이 한산한 편이었다.
샘플로 진열되어 있는 실물 굿즈들 옆으로 전광판으로 어떤 상품이 판매되고 있는지, 또 어떤 제품들은 솔드아웃 되는지 조금 멀리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에어팟 케이스, 키캡, 티셔츠, 맥주잔 등등.. 여러가지 굿즈들이 있었는데 굿즈는 사지 않더라도 직접 구경해주는 것이 재미 아니겠나요?
크록스 즐겨 신는 분들이라면 티 안나게 던파 플레이어임을 살짝 티낼 수 있는 귀여운 슈즈 참도 판매중이었다. 이런 아이템 은근하고 좋을 것 같다는 생각.
이런 아크릴 스탠드 누가 살까? 생각했는데 내 친구가 보자마자 바로 샀다. (그렇구나...) 보자마자 여레인저를 집어드는 내 친구.
이 외에도 에어팟 케이스, 키캡 등 아기자기한 아이템들이 많았는데 워낙 사람들이 많이 구경하고 있어서 다 찍지는 못했다. 몇몇 에어팟 케이스와 키캡세트가 제일 빨리 솔드아웃 되었던 듯하다.
아트존
게임 캐릭터와 게임 내 디자인은 내 기준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하고 또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그림을 너무 못 그리기에 더더욱 그렇게 느껴진다.) 던파모바일 아케이드 2024의 아트존 구경을 하면서 다시 한 번 그렇게 느꼈다.
'아트존' 입간판이 세워진 곳으로 들어가면 미술관의 작품처럼 던전앤파이터 게임 내의 세부적인 디자인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각 캐릭터와 게임 배경을 그리고 채색까지 완성하는데 대체 얼마나 많은 시간과 공이 들어갔을지? 그저 디자이너 분들을 존경할 따름입니다..
세리아의 소원나무
일반 머글(?)들도 참여하기에 좋았던 체험 이벤트 중 하나인 세리아의 소원나무. 소원을 적어서 나무에 매달면 된다.
포토존으로 마련되어 있던 세리아의 소원나무.
각자 적은 소원들을 써서 매달아 놓았는데 하나씩 읽어보면서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이런저런 각종 체험 이벤트에 참여하고 스탬프를 3개 이상 찍으니 사은품으로 선풍기와 함께 던파 모바일 게임 머니로 사용할 수 있는 쿠폰 두 장을 줬다.(당장 1만 세라씩, 총 2만 세라)
입장시에 웰컴 아바타 쿠폰도 줬는데, 이제 막 던파모바일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웰컴 아바타 쿠폰과 2만 세라 쿠폰이 게임 시작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좋은 장치가 될 것 같다. (겜치인 나는 자신 없어서 못하지만!)
업데이트 소식
아케이드앤파이터 행사가 무대에서 끝나고 나서는 옥성태 디렉터와 고민용 콘텐츠 총괄자가 나와서 향후 던파의 업데이트 예정 내용을 전달했다.
이날 행사 전반적으로 진행을 맡으셨던 '레나'라는 진행자 분. 목소리 통통 튀고 에너지 완전 넘침. 어떻게 저렇게 파이팅 넘치게 잘할까? 싶어서 놀라워하면서 봤다. 아무튼 던파는 추후 만렙 확장도 하고, 새로운 아이템도 추가하고 하면서 유저들 만족도 충족시키지 위해서 여러가지 업데이트를 준비했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부분. 일본 유명 만화 괴수 8호와의 콜라보 소식이었다. 꽤 유명한 일본 IP와의 합작 소식이라니 던파에 관심이 많이 없어도 이건 꽤나 '오~' 하는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던파 애니메이션을 만든다고 하는데... 친구 말로는 던파가 애니메이션 시도를 여러번 했으나 다 망했다고 한다. 하지만 계속 시도하는 던파, 그 끝없는 시도는 정말 칭찬하고 또 칭찬한다.
축하무대
에스파가 던파 게임을 한다고 해서 이 날 축하무대에 에스파가 오는 것 아니냐는 찌라시(?)가 돌았지만 난 애초에 어림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랬다면 벌써 이 행사장은 에스파 보려는 팬들로 터져 나갔을 것이기 때문이다.
축하무대는 던파 몇몇 주제곡을 부른 가수 라온. 이런 게임이나 애니 주제곡만 전문으로 부르는 가수가 따로 있다는 것도 거의 처음 안 사실인 듯하다. 롤드컵은 뉴진스가 나와서 주제가 불러줬는데... 다음 번 행사에는 에스파가 던파 주제곡 불러 줄 정도로 던파 게임 인지도가 상승하는 걸 지켜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
게임이라는 콘텐츠의 힘을 오프라인에서 처음으로 직접 느껴본 던파모바일 아케이드 2024 행사였다. 세상에는 참 다양한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이 다양한 즐길거리를 찾는구나 싶었다. 내가 던파 게임 유저가 될 것 같지는 않지만 간간히 들려오는 던파 소식에는 조금 더 귀를 기울이게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인권보호를 위해 철저하게 모자이크한 내 친구와 코스프레 모델들과의 기념 사진으로 포스팅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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